.문정필라테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불교 최정점에 선 인물이다. 티베트 전통에 따르면 종교가 세속정부를 지배한다.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 요인들도 있지만, 달라이 라마를 구심점으로 한 종정일체(宗政一體)가 인도 거주 30만 티베트인의 정치구도다. 티베트불교는 윤회설에 기초해 차기 달라이 라마를 선출한다. 당장 내일을 가늠하기 어려운 나이가 90세다. 생일을 맞아 차기 달라이 라마 15세 선출 문제가 제기되면서 다람살라발 뉴스가 한층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다람살라는 만년설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한 공간이다. 지구온난화 탓이지만, 대략 6월부터 산 정상의 눈도 전부 사라진다. 필자가 들른 5월 중순에는 아직 하얀 복면을 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필자의 이번 다람살라행은 정확히 30년 전인 1995년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당시 달라이 라마 인터뷰와 함께 현지 상황을 주간조선 커버스토리로 실었다. 한국 최초의 달라이 라마 소개였다. 처음부터 인터뷰를 위해 히말라야로 간 것은 아니다. 친구 부탁으로 인도 콜카타에 있던 마더 테레사에게 기부금을 전하러 가던 중 얼떨결에 들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