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마사지 시민권 수정법의 껍질은 무슬림이 다수인 인접국 파키스탄·방글라데시·아프가니스탄에서 2014년 12월31일 이전 인도로 입국한 6개 종교(힌두교·시크교·파르시교·불교·자이나교·기독교) 신자들의 시민권 취득을 돕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법안의 진정한 취지는 인도에 거주하는 무슬림 약 200만 명을 법의 보호에서 제외하는 것 압구정마사지샵 수정법이 의회를 통과한 뒤 무슬림 학생 등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수십 명이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BJP)은 힌두인들에게 무슬림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지속적으로 조장했다. ‘거대한 퇴보’(양진성 옮김, 글항아리 펴냄)의 저자 라훌 바티아는 제이를 비롯해 폭동 피해자와 가해자, 경찰 등 수백 명을 7년 동안 만나 인터뷰하고 현장 취재하면서 ‘힌두교와 무슬림 간의 분쟁’이라고 요약될 수 없는, 민주주의의 퇴보 과정을 추적한다. 로이터 글로벌 조사팀에서 일하는 등 인도의 권력 구조에 대한 탐사보도를 해온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서 “10년 전쯤부터 사랑하던 이들이 미쳐가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무슬림은 태생부터 완전 다른 종자지.’ ‘네가 몰라서 그래. 무슬림은 야만적이야.’ 저자가 무척 좋아했던 친척들은 변해가고 있었다. 매일 받는 거짓 정보, 쇼츠 영상 등은 이 변화를 강화했다. 저자는 “습기를 머금어 구겨지는 종이처럼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이성적인 사람들조차 민주주의와 소수자에 대해 우려스러운 말을 쏟아냈다”고 말한다. 1921년 인도 내 인구조사를 보면 “힌두교에는 중심이 되는 하나의 두드러진 개념이 없다”고 언급될 정도로 다양한 인종·전통·신념을 포괄하던 ‘힌두’라는 용어가 언제부터 민족주의·정치와 이토록 강하게 결합한 것일까. 저자는 영국 식민 권력이 인도 내 봉기를 잔혹하게 진압한 1850년대로 돌아가, 독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지점을 파고든다. 524쪽, 3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