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나 보험대리점이 육아·결혼·반려동물 박람회 현장에서 사은품을 미끼로 내걸고 불필요한 보험 가입을 유인하고 있다는 소비자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박람회 현장 보험상품 판매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암행 점검 결과, 보험사나 보험대리점들이 아기용품 증정, 재테크 상담 등을 내세워 방문객을 유인한 뒤 종신보험, 실손·종합보험, 어린이보험 등을 즉석에서 가입시키는 영업 현황을 확인했다. 문제는 박람회 특성상 소비자들은 충분한 정보를 검토하지 못한 채 충동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금감원에 민원을 낸 A씨는 "원래는 보험가입 생각이 없었지만, 부스로 오면 젖병소독기를 준다고해서 충분한 고민을 안 하고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B씨는 "조산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특약을 많이 넣어서 태아보험을 설계해달라고 했다"라며 "출산 후에 보니 조산 위험 대비에 기본인 '저체중아 입원일당' 같은 건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설계사는 고지의무 사항을 대신 기재하거나, 해피콜 과정에서 "무조건 '예'라고 답해야 특판상품에 가입된다"는 식으로 안내해 절차의 실효성을 떨어뜨렸다. 현대해상 태아보험 C씨는 "제 키가 커보인다면서 설계사가 몸무게와 키를 임의로 적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현장에서의 충동적 가입을 피하고, 상품 설명서와 약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고지의무 사항은 설계사 안내에 따르지 말고 사실대로 작성해야 하며, 해피콜은 반드시 계약자가 직접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아보험 사은품 향후 금감원은 보험협회·보험사와 함께 '합동 암행점검단'을 구성해 박람회 현장 영업 실태를 불시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