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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을의 초입이다. 마로니에의 큼지막한 열매가 무르익어 뚝뚝
글번호 19627 등록일 2025-10-22
등록자 브로멘스 조회수 39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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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음주운전변호사 떨어지는 때. 나는 요즘 이 열매가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가 재밌어서 수목원의 마로니에 옆에 서서 자주 웃는다. 마로니에 잎은 작은 이파리가 다섯 장에서 많게는 일곱 장이 모여 커다란 손바닥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름도 칠엽수다. 거인의 손처럼 크고 넓다. 몇 장만 겹쳐도 무성한 느낌이 든다. 녹음수로 무척 좋은 것이다. 꼭대기에 달린 열매가 땅으로 내리려면 그 잎들을 통과해야 한다. 나무로부터 낙하를 시작한 열매는 커다란 이파리들이 이룩한 수풀을 헤치느라 샤샤샥 소리를 먼저 낸다. 반달 모양의 수관(樹冠)을 다 통과한 후엔 잠시 침묵한다. 그러고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툭 하고 착지한다. 열매 하나 떨어질 때 샤샤샥-침묵-툭, 또 하나 떨어질 때 샤샤샥-침묵-툭. 동시에 여러 개가 떨어지면 수선스럽기까지 하다. 샤샤샥과 툭 사이의 그 침묵 덕분에 떨어지는 열매를 내가 피할 시간이 생긴다. 마로니에 열매야말로 머리에 맞기라도 하면 제대로 꿀밤이다. 나무의 다른 부위가 아니라 열매가 정말 밤톨을 닮았다. 그런데 마로니에와 밤나무는 전혀 다른 혈통이다. 달리 말해 열매만 닮은 거다. 밤처럼 표면에 가시가 있고 그 껍질을 벗기면 밤톨을 닮은 게 나온다. 그래서 마로니에의 영어 이름도 말밤나무(Horse chestnut)다. 식용 밤은 아니라는 뜻에서, 또는 잎이 떨어진 후 나뭇가지에 남는 흔적이 말발굽 모양이라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마로니에 열매를 콩커(Conker)라고 부르기 때문에 곳에 따라 콩커나무(Conker tree)로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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