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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허준'에선 "나의 시신을 해부하라
글번호 23282 등록일 2025-11-27
등록자 큐플레이 조회수 41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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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개인회생 명한 강직한 명의 유의태, 2001년 '상도'에선 냉혹하게 돈을 쓸어모으는 송도 거상(巨商) 박주명, 2007년 '이산'에선 "난 누구의 아비가 아니다. 난 이 나라의 임금"이란 명대사를 남긴 영조 등 사극 속 고인의 존재감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 높이'였다. 이에 앞서 최고 시청률 64.9%를 달성한 1991년 작 '사랑이 뭐길래'에선 폭압적인 가부장이지만, 그렇다고 미워할 수만은 없는 '대발이 아버지'로 사랑을 받았다. 고인의 연기 스펙트럼은 협소하지 않았고, 끝 모를 자기 갱신으로 채워져 있었다. 고인의 연기를 최대치로 변화시킨 작품은 2006년 시트콤인 '거침없이 하이킥'이었다. 가족 몰래 음란 영상을 즐기는 한의원 원장 배역은 권위적인 아버지나 고뇌하는 왕처럼 엄숙하고 장중한 연기에 능했던 '배우 이순재'의 이미지를 180도 반전시키는 파격이었다. 시청자들은 '야동 순재'의 등장에 환호했다. 이렇듯 고인은 스스로 장벽을 자주 무너뜨렸다. 하지만 고인은 어디까지나 '연기'를 지극한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일생을 걸고 분투한, 연기의 고독한 모범 답안 같은 명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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