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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글번호 25911 등록일 2025-12-19
등록자 혜성링 조회수 39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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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라식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나 영화 ‘대부’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라는 격언은 고전적 지혜로 여겨진다. 이 말은 단순한 전략적 조언을 넘어, 인간 무의식의 욕망 구조를 드러내는 정신분석적 상징이기도 하다. 친구를 가까이 두는 것은 애착과 안정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만 적을 더 가까이 두는 행위는 무의식적 공격성과 억압된 적대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적을 친구보다 더 가까이하라는 말이 모순처럼 들릴 수 있지만, 현재 한국에 범람하는 ‘혐중’과 ‘혐미’ 두 기둥을 해체하는 데 필요한 정신분석학적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적을 가까이 둔다는 것은, 그 파괴적 에너지를 외부의 구체적 대상에 배치함으로써 내면의 불안을 관리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적이 보이는 적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혐중과 혐미는 외교 영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대적 자아 형성의 미완에서 비롯된 심리 구조이며, 한국의 집단 무의식 속 상처를 드러내는 증상이다. 정신분석학은 증상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욕망 구조를 성찰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가 중국을 미워하고 미국을 불신하는 밑바닥에는 ‘존중받고 싶은 욕망’과 ‘스스로 주체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자리한다. 타자에게 분노를 투사할수록 내부의 상처는 더 깊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혐중과 혐미를 떨쳐내는 진정한 해법은 집단적 자기 성찰을 통해 스스로 단단한 중심을 세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한국 사회가 타자의 시선을 넘어 자신의 거울을 만들어낼 때, 혐오의 에너지는 창조적 비판의 힘으로 승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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