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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다 다치면 예천 찍고, 안동 돌고, 대구 간다
글번호 26314 등록일 2025-12-25
등록자 수이콩 조회수 4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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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변호사 2025년 12월 4일 경북 안동의 ○○병원 1층 로비. 김모(65) 씨는 몇 번이나 전광판을 올려다봤다. 화면 속 번호가 바뀔 때마다 혹여 자신의 차례일까 시선이 따라갔다. 전광판을 보는 그의 시선은 차분했지만, 편안해 보이지는 않았다. 김 씨에게 이 병원은 아픈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이다. 14년 전 이곳에서 신장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치료가 어려우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듣고 한동안 방황하던 그는 이내 서울로 향했다.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지금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신세지만 어쨌든 살아 있습니다.” 이 경험 이후 김 씨는 병원 갈 일이 생기면 가능하면 서울행을 택했다. “사실 지역 병원에서 잘못했다기보다 서울 병원에서 잘한 거죠. 지역 병원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고른 뒤 덧붙였다. “그래도 마음이 쉽게 가진 않더군요.” 이날 그가 ○○병원 로비에 서 있는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고령의 노모에게 서울행은 부담이 컸고, 마땅한 선택지도 없었다고 한다. “뭐, 어쩔 수 없죠.” 짧게 내뱉은 말이었지만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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