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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26463 등록일 2025-12-28
등록자 플토짱 조회수 39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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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물 일흔 넘긴 어머니가 어느 날 ‘거기’에서 뭐가 튀어나온다고 하셨다. 남사스러운 곳이라며 의사인 아들에게 보여주시길 거부했지만,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자궁을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져 자궁이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자궁탈출증이었다. 산부인과에서 비치료적 수술로 지지대인 페서리(pessary)를 삽입했지만 통증과 불편감으로 중단해야 했고, 남은 선택지는 자궁적출술뿐이었다. 필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산부인과 파견 당시 수십 건의 자궁적출술 집도를 보조한 경험이 있다. 비교적 흔하고 안전한 수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굳이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을 찾는 대신 근처 종합병원에서 수술받도록 했다. 산부인과 의사는 A4 용지 여러 장에 위험 사항을 빼곡히 적어 어머니께 설명했다. 복강경 삽입 시 대동맥 손상 가능성부터 장·방광·요관 손상, 유착, 개복 전환, 심지어 인공항문 가능성까지. 어머니 얼굴은 금세 굳었다. 설명이 이어질수록 표정은 창백해졌고, 결국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이고, 나는 수술 안 받을란다. 무서워서 못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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