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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가 되면 늘 문화재단에 제안서를 내기 위해 전시 주
글번호 28376 등록일 2026-01-15
등록자 룩카리오 조회수 37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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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변호사 그룹전의 주제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사유가 만들어낸 새로운 '별자리'가 된다. 올해 기획을 위해 다시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지난해 블룸즈버리 그룹전의 주제는 '우리들의 헤테로토피아'였다.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공간과는 다른 질서와 논리를 가진 '다른 장소'를 뜻한다. 다소 익숙한 미학 용어이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가장 아름다운 공간에 대한 갈망이자 기대가 응축된 단어였다. 전시를 준비하며 시인 허수경의 시를 다룬 평론을 읽다가 하나의 시어가 가슴에 들어왔다. '빙하기'라는 말이었다. 인간이라는 종이 살아남기 위해 상실해 온 '본래적 존재'의 의미를 되짚게 만드는 단어기도 했다. 사진 역시 일종의 '시 짓기'와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동시대 작가를 연구하고 문학 관련 논문을 읽으며, 다른 매체의 작업을 아카이빙하고 현대미술 자료에 접속한다. 작가는 단순히 이미지를 '찍는 자'가 아니라, 세계와 존재가 드러날 수 있도록 그것을 '열어주는 자'기 때문이다. 미진할지라도 우리의 사진 작업이 이러한 의미화의 과정이기에, 애틋하고 소중하다. 지난해 열린 그룹전 '우리들의 헤테로토피아'는 네 권의 책과 두 편의 논문에서 출발했다.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의 사회'와 강신주의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자본주의 신화에 대한 저항의 사유를 제공했고, 아베 코보의 소설 '모래의 여자'는 체제에 굴복한 현대인의 좌절과 순응을 떠올리게 했다. 자연주의 시인 메리 올리버의 '긴 호흡'은 우리가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주었다. '헤테로토피아' 개념을 시적으로 탐색한 엄경희 교수의 '헤테로토피아의 시학적 탐구'와 한상원 교수의 논문 '상품과 알레고리' 역시 이미지 작업을 위한 중요한 연구 자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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