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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사건, 그를 나전칠기 세계로 이끌어
글번호 28430 등록일 2026-01-16
등록자 파파라 조회수 39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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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파산 어느 금요일 오후, 강원 원주시 단계동의 전통공예연구소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매캐한 옻칠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40살은 넘게 나이 차이가 나 보이는 문하생 4명과 막 점심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이 장인과 마주 앉았다. 이 장인은 “우연한 계기로 나전칠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기자에게 말하며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장인은 1946년 나전칠기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화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하던 그는 친구들이랑 놀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오른쪽 팔이 부러졌는데,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뼈가 세 토막이 났다. 그래서 예정된 중학교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공부에 욕심이 많던 그는 우연히 경남기술원양성소(공예학교)를 알게 됐다. ‘무상교육’이라는 조건이 마음에 들어 지원서를 낸 후 1960년 3월 입학했다. 나전칠기의 거장, 고(故) 일사 김봉룡(국가무형유산 제10호 ‘나전장’ 기능보유자) 선생과의 인연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어린 나이에 힘들다는 이유로 말썽도 많이 피웠어요. 한번은 김 선생님이 출타하신 틈을 타 어깨너머로 봤던 옷칠을 직접 했어요. 자신만만하게 상 4개에 옻칠을 쓱쓱 했는데, 두 시간이 지나자 칠이 쭈글쭈글 올라왔어요. 선생님에게 혼날 게 두려워 집으로 부리나케 도망갔는데 며칠 뒤 선생님에게 다시 끌려오고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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