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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지 않을 것만 같던 아멜리
글번호 28687 등록일 2026-01-23
등록자 강릉소녀 조회수 4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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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변호사 세상에 번뜩, 반응하기 시작한 건 머나먼 벨기에에서 비행기를 타고 찾아온 할머니와 만나고 나서부터다. 챙이 큰 모자에 양장을 차려 입고 립스틱을 바른 멋쟁이 할머니는 두 살이 넘도록 걷지도 말하지도 않는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믿고 바라봐준다. 특히나 할머니가 가져온 벨기에산 화이트초콜릿의 맛은…! '아멜리'를 각성시킨 건 조건 없는 강력한 믿음을 보여준 든든한 어른이었고, 그 어른의 기분 좋은 상징처럼 남아버린 달콤한 초콜릿의 맛이다. 또 다른 어른은 '아멜리'를 살뜰히 돌봐준 일본인 유모 '니시오'다. 할머니가 혈연으로 묶인 애정이 전제된 존재라면 '니시오'는 그 어떤 연결점도 없는 타인이다. 작품 배경이 1960년대 일본인 걸 고려하면, 패망한 일본의 국민으로서 연합국 측에 섰던 벨기에 사람들은 가까이 대하기에는 껄끄러운 상대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니시오'는 그 모든 조건을 접어두고 '아멜리'를 한 명의 가치 있는 존재로 대한다. '아멜리'의 이름을 발음할 때 들리는 '아메'가 일본어로 비(雨)를 의미한다며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 글자 쓰는 법을 알려주고, 때로는 세상이 자기 발밑인 줄 아는 귀여운 착각에 빠진 '아멜리'에게 일본 전설에 등장하는 '무례한 인간을 잡아먹는 요괴' 이야기를 들려주며 훈육한다. 그것은 자연히 '아멜리' 자신이 누구인지 탐구하게 하고, 스스로가 세상과 어떻게 화합해야 하는지 알게 하는 과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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