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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이 파문으로 공동체의 모든 공식적 관계
글번호 31836 등록일 2026-02-27
등록자 재래식 조회수 33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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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변호사비용 단절당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후로도 일상적으로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그는 인간 사회가 얼마나 정념과 악의로 가득 차 있는지를 누구보다 절절히 겪어본 사람이었다. 어쩌면 스피노자가 철학사에 가장 빛나는 ‘이성의 철학자’이자 합리론의 대표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터무니없는 비이성에 의해 삶의 경로가 비틀려버려서일지 모른다. 만약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신을 저주한 세상을 같이 저주하면서 광기로 물들어갔거나, 아니면 이성의 빛으로 정념이라는 어둠을 몰아내야 한다고 역설했을 것이다. 그런데 스피노자는 달랐다. 그는 감정에 비해 절망적일 정도로 무기력한 이성을 말하면서도, 그 불가능해 보이는 이성의 길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스피노자는 인간의 예속을 “정서의 통제에 대한 무능력”으로 정의한다.7 쉽게 말해 인간은 노예 같은 존재인데 그 이유는 감정에 속절없이 휘둘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스피노자는 인간이 욕망이나 감정을 초월할 수 있다고 보지도 않았다. 기쁨이나 슬픔과 같은 정서는 존재를 보존하는 역량, 곧 ‘코나투스’(conatus)이기에 인간이 살아 있는 한 그 조건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럼 인간은 영원히 ‘감정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스피노자는 분명 이성주의자였지만 이성 만능론자는 아니었다. 그는 또한 인간이 이성에 얼마나 도달하기 어려운지 누구보다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에티카’라는 저술은 얼핏 모순처럼 보인다. 인간의 근원적 존재 조건인 정서·감정이 얼마나 강력한 힘인지를 집요하게 분석하면서, 끝에 가서는 그 예속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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