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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은 한 고랑, 아짐은 두 고랑
글번호 3378 등록일 2025-03-30
등록자 코오롱 조회수 15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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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결제미납 우리 엄마는 잔소리 대마왕이었다. 책이 비뚤게 꽂혀 있다, 양말을 뒤집어 벗어놨다, 반도 안 쓴 종이를 버렸다, 뻗친 머리를 물로 다독이지도 않는다, 엄마의 잔소리는 종류도 다양했다. 청소하는데 가만히 누워 있거나 친구들과 수다 떠느라 날밤을 새웠다가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잔소리를 들을 게 뻔했다. 그런데 양동떡은 잔소리는커녕 노느라 고단했을 거라며 이불을 다독다독 덮어주고는 어젯밤의 흔적을 소리도 없이 치운 채 가만히 문을 닫고 나가는 것이었다. 휴대폰소액결제정책 람 하나 죽는 게 대수냐고 일할 사람은 충분히 많다 말한다. 더 쓸 수 있어도 버리고 신제품을 사라고, 계속해서 낭비하고 오염시키라고 법이 명령한다. 네가 조금 더 편해진다면 자식들의 미래 따위 잡아먹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법이 변호한다. 우리 땅이 부족하니 타국의 땅에 바다에 버리자고, 오늘 버릴 쓰레기가 넘치면 자녀의 내일과 모레를 가져다 쓰자고 설득한다. 법이 말한다. 사람 하나, 강 하나, 소 한 마리 병들어 죽으면 어떠냐고 둘러댄다. 이것저것 더 생각할 필요 없다고, 신제품을 하나 더 사는 걸로 위안 삼고 잠들라 말한다. 법이 말한다. 법이 쇼핑하라 말한다. 계속 만들고 버려서 자연도 사람도 죽이라고 말한다. 법이 말한다. 법이 초등학생 시절, 나는 경애 언니가 제일 부러웠다. 예쁘장하게 생겨서도, 광주 고등학교에 다녀서도 아니었다. 동네서 양동떡으로 불리던 언니 엄마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었던지 그 집에서 잠을 잔 적이 있다. 사춘기 접어든 언니들 이야기 듣느라 날 새는 줄도 몰랐을 테지. 해가 훤히 솟은 뒤에야 눈을 떴는데 다들 곤한 잠에 빠져 있었다. 그 사이를 기어다니는 굽은 등이 보였다. 양동떡이었다. 양동떡은 혹여 누가 깰세라 조심조심 걸레질을 하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양동떡이 검지손가락을 입에 대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살인하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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