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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살림’ 의료협동조합, 전주 비혼여성공동체 ‘비비’의 사례
글번호 35759 등록일 2026-04-22
등록자 무효하다 조회수 2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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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상담 할머니가 된 내가 어떤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면 좋을지를 ‘함께’ 그려나가는 것은, 나와 우리의 불안을 ‘함께’ 해소시켜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어쩌면 우리에겐 아주 대단한 전략이 필요한 게 아니라, 서로 무언가를 함께 꾸준히 하며 서로의 일상에 엮여 드는 관계와 시간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구체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고 계획해볼수록, ‘예비할머니’들의 상상은 더 가까운 현실이 될 것임을 느꼈다. ‘정상가족’ 너머의 삶을 함께 시작할 용기를 모으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예비할머니들의 더 구체적인 작전들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나눴다. 어떤 어른이 내게 말했다. “나이 들면 손주 보는 재미로 사는 거야.” 그러나 나는 이제 안다. 손주 보는 재미‘만’ 추구하는 삶은 우리에게 없는 선택지다. 게다가 우리에겐 이미 대단한 (예비)할머니들이 있다. 2030 여성들이 가진 노후에 대한 두려움을 뒤집어 내는 관계와 실천들이 이미 지역곳곳에 있다. 〈예비할머니 프로젝트〉를 통해 대표적으로 찾아간 곳은 ‘살림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비혼여성공동체 비비’이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살림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살림’)은 “건강하게 살고 싶다.” “믿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있으면 좋겠다.” “아플 때 좋은 돌봄을 받고 싶다.” “병들고 장애가 있더라도 존엄을 잃지 않고 살고 싶다.” “끝까지 나답게 살다가 아는 얼굴들 사이에서 죽고 싶다.”와 같은 공통의 필요와 바람을 가지고 지역주민들이 만든 협동조합이다. 다른 말로 설명하면, 살림은 “여성주의 건강관을 기반으로 지역주민들이 협동하여 의료·복지·돌봄 기관을 만들고 운영하는 곳”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아픈 몸’을 응당 당사자 개인과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여긴다.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세상을 경험해볼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살림 견학은 예비할머니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험이었다. 취약해진 몸을 시설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일상이 될 수 있는 곳이 여기 있다. 살림을 알아간 시간은 예비할머니들이 “안전하게 나이 들고 서로 돌보는 지역 공동체”의 가능성을 긍정할 수 있는 경험이었고, 구체적인 실체를 체감하는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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