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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를 말하기 이전에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부터…
글번호 37309 등록일 2026-05-07
등록자 평화새 조회수 17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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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성범죄변호사 천황제가 전쟁과 식민지주의를 정당화하는 자들을 살아남게 해 조선인 혈통인 데다가 여성이라는 이중의 차별과 억압에 의해 일본 사회에서 살아가며 어려움을 느끼던 석 씨였지만, 가혹한 시대에 양심을 잃지 않고 행동한 아이누 사람들과 강제노동으로부터 생존한 조선인을 생각하면 자신도 더욱 힘을 내야 한다는 마음이 들끓었다. “국가와 민족을 넘어 기억과 역사를 공유하지 않는 한, 미래는 없습니다. 지금 만연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배외주의는 미래를 짓이길 겁니다.”라고 말하는 석순희 씨. 석 씨는 또한 아이누를 테마로 한 국립시설 ‘우포포이’가 아이누에 대한 차별과 유골 도굴 등의 범죄를 은폐하고 있다고 잘라 말한다. “일본은 ‘화해’라고 말하지만, 그에 앞선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가 없습니다. 그 배경에 있는 것은 천황제이고요. 전후에도 천황제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일본의 전쟁과 식민지주의를 정당화하는 사람들을 살아남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와 민족을 넘어, 기억과 역사를 공유하자 석순희 씨는 도쿄의 대학에서 10년 정도 학생들을 가르친 후,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의 대학에서 2019년에 퇴임할 때까지 동아시아 근대사회사를 연구했다. 그리고 퇴임 후, “온화한 땅에서 살고 싶어서 2022년에 파트너와 함께 구마모토현 아마쿠사(天草)로 왔습니다. 낡은 집을 개조해 밭에서 채소랑 쪽풀도 기르고 있고요.”라며 현재의 일상을 말한다. “아마쿠사에는 고대부터 조선과의 교역항이 있고, 9세기에는 신라에서 사절단이 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동체에서 행하는 작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되는 조선의 농촌 공동체의 규율이 지금의 아마쿠사에 남아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앞으로는 조선과 아마쿠사의 연결을 천천히 조사해나가고 싶어요.” 석 씨는 집 문 앞에 일본군 ‘위안부’ 여성을 직접 형상화한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기억과 평화의 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작년 12월에는 역사와 젠더, 환경을 배우는 장인 ‘아마쿠사 자유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시민운동 안에서도 중요한 것은, 역사를 아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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