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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업에 미래가 있을까?
글번호 6177 등록일 2025-05-18
등록자 포루쉐 조회수 13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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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성지 22년 전, 처음으로 영상번역을 시작했다. 주로 영어로 된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이었다. 방송국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받아 와 플레이어로 영상을 재생시키며 작업했다. 리모컨의 스탑 버튼과 리와인드 버튼을 하루에도 수백 번씩 누르며, 지금 생각해 보면 꽤나 열악한 환경에서 번역을 했던 것 같다. 언어를 다루는 게 좋았고, 영어 대사를 맥락과 분위기에 맞게 한국어로 바꾸는 데에서 보람을 느꼈다. 특히 더빙 번역을 많이 한 편이라 성우들이 입 길이에 맞춰 연기할 수 있도록 대본을 만들어야 했다. 골방에서 1인극을 하며 대사를 고치고, 내가 한 어설픈 연기를 녹음해서 들어보며 번역을 했다. 한정된 길이를 맞추면서도 딱 알맞은 대사를 만들어 냈을 때는 나 홀로 깊은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단순히 재미와 보람 때문에 이 일을 택한 건 아니었다. 당시에 나는 여러 가지 조건에 맞춰 이 직업을 선택했다. 어느 정도 수입이 보장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으며,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고민 끝에 이 일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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