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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변호사 꼴찌가 되기로 했다. 정상까지 최단 코스로 빠르게 올라 인증 사진 찍고,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는 산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 추월당하거나 뒤쳐질까봐 염려하거나, 멋진 인증사진으로 '좋아요' 몇 개를 더 얻기 위해 경쟁하듯 산행하지 않기로 했다. '느린 등산'은 속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자세히 보고, 바람을 느끼고, 향기를 맡고, 충분히 휴식하며, 느긋하게 산을 음미하고자 한다. 단체 산행이었다면, 꼴찌가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산이 언제부터 승부를 겨루는 경쟁의 장이 되었나. 산을 뛰어다니고, 최단 시간·최장 거리 완주를 자랑하고, 정상 인증을 몇 개나 했는지 중요한 시대. 전북 진안군 진안읍·동향면, 장수군 천천면에 살고 있어요. 무주·진안·장수를 '무진장'이라고 해서 고도가 높은 산동네이자, 오지라고 생각하지만 고속도로 덕유산IC와 진안IC에서 차로 30분이면 올 수 있습니다. 높이는 647m, 하늘 천天, 소반 반盤자를 이름으로 씁니다. 조선시대에는 천방산天防山·天方山이라 불렸어요. 천방산이 시간이 흐르면서 천반산으로 바뀐 셈이지요. 저의 큰 형님은 덕유산이에요. 덕유산 향적봉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구량천이 되고, 구량천이 'ㄷ' 모양으로 저를 끼고 흘러가서 금강을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