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변호사 찬란했던 과거의 전성기를 뜻하는 것 같은데, 제 리즈 시절은 16세기였습니다. 조선 선조가 왕일 때 정여립이란 사람과 깊은 인연을 나눴지요. 전주에 살던 그가 어릴 적부터 내게 놀러 와서 책도 읽고 활도 쏘곤 했어요. 여립은 영리하고, 사람을 사로잡는 능력이 있었어요. 그가 입을 열면 사람들이 탄복했지요. 한때 나의 즐거움이자, 자랑거리였지요. 어른이 되더니 과거에 급제해 벼슬에 올라 한양에서 승승장구하는가 싶더니, 임금의 미움을 사서 벼슬을 잃고 이곳으로 돌아왔어요. 대동계大同契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제 어깨에 산성을 만들어서 머물렀어요. 수백 명이 머물면서 군사 훈련을 하고, 손죽도에 침입한 왜구를 물리치기도 했어요. 하지만 반란을 준비한다는 역모 혐의에 휘말려 죽도竹島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내 앞에 솟은 호리병처럼 뻗은 땅은 강이 휘감아 돌고 있는데 육지의 섬 같다고 해서 죽도라는 이름이 생겼어요. 정여립이 죽고, 그 여파로 연이은 비극이 일어났지요. 기축옥사己丑獄事가 일어났어요. 서인西人과 동인東人으로 정치권의 파가 나뉘어 있었는데, 여립이 죽은 걸 시작으로 대동계에 가담한 이들을 포함해서 동인 1,000여 명이 처형되거나 유배되었지요.